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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칼럼] 감정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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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칼럼] 감정을 부탁해


신기원(신성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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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원(신성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한국인은 감정억제를 잘 못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특히 재해나 재난과 같은 큰 사고를 당했을 때 한국인들이 몸부림치며 슬픔을 표현하는 장면과 일본인의 차분하고 덤덤한 장면을 비교해 보면 더욱 그렇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인은 우뇌가 발달했기 때문에 그렇다는 설명도 있다. 우뇌는 감각, 직관, 공간습득력과 관련이 있고 좌뇌는 논리, 이성, 언어습득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한국인은 감정적 또는 감성적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한국인들은 우뇌가 발달했을까. 개인간 성격 차이나 각국의 기후나 문화 차이 그리고 정치체제의 차이가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궁금하기만 하다.

 우뇌와 좌뇌와 비교할 때 우뇌의 감정은 흔히 가슴과 관련짓고 좌뇌의 이성은 일반적으로 머리와 관련짓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생활을 하면서 감정과 이성을 균형있게 사용하려고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일상생활에서는 감정이 사회생활에서는 이성이 더 자주 사용되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가면(페르소나)을 쓰고 사회생활을 한다고 이야기하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성은 좋은 것이고 감정은 나쁜 것일까. 실제 한국인이 흔히 사용하는 감정단어를 보면 70%가 불쾌한 감정을 표현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하지만 상대방과 대화를 하면서 그런데 왜 감정적으로 얘기하냐라고 표현하면 그것은 부정적인 것이지만 그 얘기 진심이야라고 한다면 그것은 진짜 감정이 무엇이냐는 뜻으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것이 아닌 사실관계에 관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감정적이란 표현은 이성적이란 표현과 마찬가지로 어떻게 표현되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다.

 또한 정치적인 판단을 할 때 인간의 뇌는 이성이 아니라 감정영역이 작동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감성적 판단은 사전에 가진 신념이나 감정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여러 정보를 분석해야 하는 이성적 판단보다 빠르게 작용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한국의 현대사를 봐도 선거에서 나타난 투표행태는 이를 뒷받침하는 것 같다. 특히 정치적 격변기에는 조직보다는 바람이 투표에 영향을 미쳤는데 바람은 감정과 관련이 있다. 그 중에서도 선거는 따뜻한 감정(인정)보다는 뜨거운 감정(열정)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한편 한국의 전통적인 감정도 이제 변화의 시기에 직면한 것 같다. 과거 엄격한 가부장제사회에서 어머니들은 시집살이를 하면서 솔직한 감정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했다. 시어머니들도 그동안의 관습에 젖어있다보니 며느리들에게 따뜻한 말한마디 건네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며느리들은 대대로 한이 많았고 화병도 앓았다. 그러나 오늘날 며느리들은 감정표현을 다하면서 산다. 솔직하게 할 말은 다하며 살아야 스트레스도 적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고 학습되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요즘에는 시어머니들이 시집살이를 한다는 우스개소리마저 유행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고부갈등이 증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하지만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하고 예절이 없는 것은 다르다. 솔직을 빙자해서 무례한 행동이 늘어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된다.

 감정표현과 관련하여 밀레니엄세대들은 어릴때부터 디지털기기와 친숙하게 지내다보니 사람과의 관계맺기에 서툴러 그렇다는 견해가 있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현대인은 정서적으로 미숙한 어린이와 같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처리하는데도 서툴러서 부정적인 감정들은 모두 짜증으로 표현하게 되고 이로인해 고부간 충돌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충분히 수긍이 가는 주장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칭찬만 받으며 살기는 어렵다. 또 좋은 사람만 만나며 살기도 어렵다. 따라서 이런 상황과 만남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각자 자신의 감정을 잘 인식하고 관리하고 표현하는 교육을 받고 훈련을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명상은 자기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고 현재의 순간을 직면할 용기를 주는 과정으로 속도가 강조되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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